한 세기가 넘는 시간이 지난 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례 없는 일본 영화가 마침내 큰 스크린에 등장한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관동대지진이 일본의 수도 도쿄를 강타했다. 참사가 발생한 지 불과 5일 후인 9월 6일, 지바현 히가시카쓰시카 후쿠다 마을에서 임산부와 어린 아이들을 포함한 행상 9명이 도네강 인근에서 자경단원 등 100여 명의 마을 주민들에게 살해당했다. 희생자들은 가가와현에서 순회하는 의약품 상인 15명으로 구성된 단체에 속해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그들이 방언으로 말하는 것을 듣고 한국인으로 착각해 살해했다. 자경단원 8명이 체포되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다이쇼 천황의 서거에 대한 사면을 받고 석방되었다.

100년 동안 역사의 어두운 구석에 묻혀 있던 후쿠다 마을 사건이다. 넘쳐나는 정보에 현혹되고 삶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이면 집단 행동이 가속화되어 군중을 열광시킨다. 이는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다.